극장 개봉 vs OTT 직행, 어떤 방식이 더 유리할까?
최근 영화 배급 방식이 변화하면서 극장 개봉과 OTT 직행(스트리밍 공개) 사이에서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의 선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극장 개봉은 전통적인 수익 모델을 기반으로 하지만, OTT 직행은 빠른 회수와 글로벌 배급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 방식은 수익 구조에서 어떤 차이를 보이며, 각각 어떤 장점과 단점을 가질까요? 이번 글에서는 극장 개봉과 OTT 직행의 수익 구조를 비교하고, 변화하는 영화 배급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극장 개봉: 전통적인 수익 모델로 그 장단점
극장 개봉은 오랜 기간 동안 영화 산업의 핵심 수익 모델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하면 가장 먼저 티켓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극장과 배급사가 일정 비율로 수익을 분배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개봉 초반에는 배급사가 더 높은 비율을 가져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극장의 수익 비율이 증가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극장에서의 수익이 끝난 이후에는 2차 시장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2차 시장에는 유료 VOD 서비스, 블루레이 및 DVD 판매, 케이블 TV 방영 판권 판매, 그리고 OTT 플랫폼과의 라이선스 계약 등이 포함됩니다. 특히 극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영화는 VOD 및 블루레이 판매량도 높은 경향을 보이므로, 극장 개봉을 통해 영화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장기적인 수익 창출에도 도움이 됩니다.
극장 개봉의 가장 큰 장점은 티켓 판매를 통해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기 블록버스터 영화의 경우 개봉 첫 주에만 수백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합니다. 또한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나 액션, 판타지, SF 장르와 같이 스크린을 통한 몰입감이 중요한 작품들은 극장 상영이 더 유리합니다. 무엇보다 극장 개봉을 거친 영화는 이후 VOD, 블루레이, TV 방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극장 개봉은 마케팅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극장에서 흥행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대규모 광고와 홍보 활동이 필수적인데, 만약 영화가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할 경우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극장과 수익을 배분해야 하기 때문에, 티켓 판매 수익의 전부가 배급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OTT 직행: 새로운 수익 모델로 그 특징
OTT 직행이란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고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TV+ 등의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영화를 곧바로 공개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OTT 직행 모델은 기존 극장 개봉 방식과는 전혀 다른 수익 구조를 가집니다.
OTT를 통한 수익 창출 방식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입니다. 이 방식에서는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이 영화를 일정 금액에 사들이는 구조로, 제작사는 개봉과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극장에서의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일정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의 안정성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구독 기반 수익 모델이 있습니다. 영화가 특정 OTT 플랫폼에서 공개되면, 이를 계기로 구독자 수가 증가하여 플랫폼의 전반적인 수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별 영화의 흥행 여부가 직접적인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OTT 플랫폼의 정책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부 OTT 플랫폼에서는 PVOD(Premium VOD) 모델을 도입하기도 합니다. 이 방식은 디즈니+의 '프리미어 액세스'처럼 특정 영화에 대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디즈니는 2020년 영화 뮬란을 극장 대신 디즈니+에서 29.99달러에 판매하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극장 개봉 없이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OTT 직행의 가장 큰 장점은 초기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극장 개봉과 달리 마케팅 비용이 적게 들고, 계약금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낮습니다. 또한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동시 배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강점입니다. 극장 개봉의 경우 국가별 개봉 일정이 다르게 운영되지만, OTT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날짜에 공개할 수 있어 더욱 빠르게 관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OTT 직행에도 단점이 존재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처럼 티켓 판매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OTT 라이선스 계약은 보통 한 번 이루어지면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어렵기 때문에,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처럼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릴 기회가 줄어듭니다. 또한 OTT 플랫폼과의 계약 조건에 따라 제작사가 온전한 수익을 가져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극장 개봉과 OTT 직행, 어떤 방식이 더 유리할까?
극장 개봉과 OTT 직행은 각각 다른 장점과 단점을 가집니다. 극장 개봉은 티켓 판매를 통해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이후 VOD, 블루레이, TV 방영 등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면, OTT 직행은 초기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국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는 영화의 장르, 제작 비용, 목표 관객층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나 프랜차이즈 영화의 경우 극장에서 개봉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중소 규모 영화나 특정 타깃층을 겨냥한 영화는 OTT 직행이 더욱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영화 시장이 극장과 OTT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블록버스터 영화는 극장에서 개봉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OTT로 공개하는 방식이 계속될 것이며, 중소 규모 영화는 OTT 직행을 통해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화 배급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관객들은 더욱 자유롭게 영화를 선택하고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