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대,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는?

OTT 플랫폼의 성장으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 산업이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콘텐츠 소비 방식을 바꾸면서 드라마와 영화의 제작 방식과 흥행 전략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OTT 시대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어떤 차이를 보이고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스토리텔링과 제작 방식 및 글로벌 시장 반응을 중심으로 그 차이를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1. 스토리텔링의 차이: 연속성 vs 집약성

OTT 시대 이전에도 드라마와 영화는 각각의 서사 구조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OTT 플랫폼의 등장으로 스토리텔링 방식이 더욱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한국 드라마는 16∽20부작으로 구성되며, 한 회당 60∽90분의 러닝타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OTT 시대 이후 6~12부작 형식의 미니시리즈가 많아졌고 시즌제 드라마도 증가했습니다. 또한 OTT 드라마는 한 번에 전 회차가 공개되는 경우가 많아 강한 몰입감을 주는 스토리텔링이 요구됩니다. 오징어 게임(2021)처럼 첫 화부터 강한 훅이 있는 전개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반면 영화는 보통 90~150분의 제한된 시간 안에 기승전결을 담아야 하므로 밀도 높은 스토리텔링이 중요합니다. OTT가 대중화되면서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스트리밍 전용으로 제작되는 영화들도 등장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카터(2022)처럼 OTT용 영화는 빠른 전개와 강렬한 액션을 앞세워 관객을 사로잡는 전략을 취합니다.

즉, OTT 시대에서 드라마는 장기적인 이야기 구조를, 영화는 짧고 강렬한 서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2. 제작 방식과 예산의 차이

OTT 플랫폼이 콘텐츠 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 드라마와 영화의 제작 환경도 변화했습니다.

OTT 시대 이전에는 드라마가 TV 방송사 중심으로 제작되었으나, 현재는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과 같은 플랫폼이 직접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한 편당 제작비가 크게 증가했는데, 지금 우리 학교는(2022)는 1화당 약 25억원, 오징어 게임은 총제작비 253억원이 투입되었습니다. 또한 이전에는 지상파 드라마가 광고 수익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OTT 드라마는 구독료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창작의 자유도가 더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더 글로리(2022)는 학교 폭력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OTT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다룰 수 있었습니다. 반면 OTT 전용 영화가 증가하면서 영화계에서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하는 영화와 달리 OTT 영화는 특정 관객층을 타겟으로 하거나 실험적인 연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예산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대형 상업 영화는 여전히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해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하지만 OTT 전용 영화는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50억 원 이하)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사냥의 시간(2020)은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OTT 독점으로 공개되었습니다.

 

3. 글로벌 시장 반응과 확장성

OTT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입니다. 이로 인해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해외에서 주목받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한국 드라마는 언어 장벽을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다국적 자막과 더빙 서비스 덕분에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같은 작품이 글로벌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드라마는 시리즈 형태로 긴 호흡을 유지하기 때문에 해외 팬덤을 형성하는 데 유리합니다. 킹덤(2019)처럼 시즌제로 제작되는 경우 지속적인 관심을 받으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한국 영화는 드라마보다 단기간에 강렬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국제 영화제나 OTT 플랫폼을 통해 인정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생충(2019)은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쌓았습니다. 또한 OTT 시대 이후에는 한국 영화가 극장 개봉 없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2022)은 글로벌 TOP 10에 오르며 해외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결국 드라마는 긴 호흡으로 해외 팬덤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영화는 강렬한 메시지와 작품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OTT 시대,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는 흐려지고 있다

OTT 플랫폼의 등장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드라마는 시즌제, 몰입감 높은 전개, 대형 제작비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영화는 OTT 전용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연출 방식과 장르적 다양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OTT 시대에는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D.P., 수리남, 킹덤 같은 드라마는 영화적인 연출을 강조하며, 승리호, 서울대작전 같은 영화는 OTT 플랫폼을 통해 시리즈처럼 소비되기도 합니다. 이제 시청자들은 극장이나 TV가 아닌 OTT 플랫폼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즐깁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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